따뜻한 전기장판과 두꺼운 이불 속에 누워 군것질 거리와 커피를 한 켠에 쌓아두고 하루 종일 영화와 드라마를 보는 시간.
마지막으로 보낸게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지만 긴긴 '겨울방학' 을 보내는 기분입니다.
영화 오프닝부터 집세를 내지 않고 얻혀사는 여자 주인공에게 "이제 일 할 때도 되지 않았니?" 라는 집 주인 친구의 말에 마치 내 얘기인냥 싶어 슬그머니를 보지말까 싶기도 했지만 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였기에 계속해서 플레이-
영화 투 나잇 스탠드는 각 자의 상처와 처한 상황으로 인해 우연히 원나잇 스탠드를 하게 된 생면부지의 두 남녀가 폭설로 인해 남자의 집에 예상보다 하루 더 머물면서 일어나는 해프닝과 로맨스를 그린 영화입니다. 로맨틱 코메디 장르인 만큼 기승전 럽럽럽 더 럽 으로 끝나는 게 어쩌면 뻔하고 지겨울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겨울하면 역시 달달한 로코가 최고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굉장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영화 투 나잇 스탠드의 남자주인공은 위플래시로 유명한 '마일즈 텔러'가 여자주인공은 '애널리 팁튼'이 맡았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눈매가 동글동글 시원시원하니 꼭 아만다 사이프리드 같은 매력적인 인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영화 '루시'에 나왔다고 하네요. 분명 루시를 봤는데 왜 기억이 안나죠. 스칼렛요한슨이 너무 강해서 인가요? ㅋㅋ
컨트롤+E 대충대충 캡쳐했는데도 너무 예쁜 애널리 팁튼. 극 중에서는 매건으로 나옵니다. 사진은 친구 커플과 함께 클럽에 갔지만 아이디카드를 가져오지 않아 입장 거부 당한 매건. 업친데 덮친격으로 바람 난 구남친이 새여친을 데리고 클럽에 왔다가 딱 마주치게 됩니다. 아름다운 미소를 짓고 있지만 매건의 주 특기는 욕하기. 그냥 잠깐 만났던 사이라는 말에 "그렇게 가볍게 정의 할 수 있는거니?" 라고 묻습니다.
국내에는 5월에 개봉했다는데 영화 배경이나 내용으로 봤을 땐 겨울에 개봉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귀여운 양말이 완전 취향저격!
클럽에서 퇴짜맞은 덕분에 연말인데 바람난 남친 덕분에 Newly single , 백수, 친구 없음 3박자를 고루 갖추고 친구 집에서 노트북과 와인으로 시간을 떼우던 매건은 이러고 있지 말고 아무라도 만나서 데이트 좀 해! 라며 나가버린 친구 덕분에 데이트 사이트에 가입하게 됩니다.
한국이나 외국이나 채팅 사이트를 통해 가벼운 만남이 주로 이루어 지는건 비슷 한 것 같네요. 아무튼 채팅 사이트를 통해 우연히 남자주인공인 알렉 (알렉스가 아니라 알렉 C 로 끝난다구! 를 여러번 외치던) 과 채팅을 하게 되고 곧바로 알렉의 집으로 가게 됩니다.
이건 투나잇의 밤이에요. 대 폭설로 알렉의 집에 갇혀 어쩔 수 없이 하룻밤 더 묵게 된 매건과 알렉은 몇 번의 갈등을 겪지만 결국 화해하고 꽁냥꽁냥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연말이구나를 실감하게 해주던 너무 예뻤던 조명 장식의 침대. 미국 영화나 드라마는 저런 소품들을 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집에서 저렇게 해놓으면 전기세 많이 나간다고 엄마한테 등짝 스매싱 맞을것 같습니다만..너무 좋아하는 분위기라 냉큼 캡쳐해봤어요. 이때까지만 해도 아름다운 한 때 였고 원나잇 스탠드로 시작했지만 급속도로 가까워진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며 관계 발전의 여지를 주었으나 모든 일에는 갈등이 있어야 더 드라마틱 한 법. 어떤 갈등으로 인해 두 사람은 결국 헤어지게 되고 매건은 채팅 사이트에서도 탈퇴! 알렉이 자신을 찾을 수 없게 만들어 버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쓰지 않겠습니다. 그래도 로맨틱 코메디가 새드엔딩으로 끝날리는 없겠죠? 참으로 헐리우드 스러운 방법으로 두 사람은 재회를 하게 되고 처음 시작처럼 내리는 눈을 맞으며 새로운 관계를 시사합니다. 한 주 앞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했으면 진짜 좋았을 영화였던 것 같아요. 다음주 수요일이나 목요일쯤 되봐야 알겠지만 최근 극장가는 달달한 연말용 영화가 별로 없는 것 같거든요. 이번 주만 해도 대호나 히말라야 같은 조금은 무거운 영화들이 스크린을 채우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제 포스팅한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와 같이 이런 영화들이 더욱 재밌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건 확실히 요즘 나오는 로코나 멜로의 남자주인공들은 과거처럼 백마탄 왕자님 스타일만 있는게 아니라는 겁니다. 투 나잇 스탠드의 남주 주인공인 알렉도 극 중에서 은행에 다니는 금융맨이긴 하지만 여친 집에 얹혀 사는 거나 다름 없거든요. 분명히 로맨틱 했지만 그게 브리짓의 콜린퍼스처럼 멋짐이 철철 흘러 넘치지도 않습니다. 약간은 찌질하고 약간은 허술하지만 또 귀엽고 미워할 수 없는. 왠지 요즘 로맨틱 코메디 남자주인공들은 이런 캐릭터 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요. 한국이든 외국이든. 아 참고로 투나잇스탠드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영화인데요. 청불에 반해 19금 적인 비주얼이 많이 나오거나 하진 않지만 커플이 함께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중간에 남녀간의 차이와 로망에 대해 얘기하는 장면이 있는데 동서양을 막론하고 어딜가나 남녀 사이는 똑같은것 같아요. 코스모폴리탄의 기사에는 그다지 공감해 본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투나잇 스탠드의 토론장면에서 굉장히 공감을 했거든요. 심지어 제 주위 사람들도 비슷한 반응이었어요 ㅋㅋ 그렇기 때문에 커플이 함께 보면 서로에게 유익한 (for 사이언스 라는 대사가 떠오르네요) 시간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귀엽고 달달한 로맨틱 코메디 영화를 찾으신다면 투 나잇 스탠드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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