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 후기 :: 빌 헤이더의 재발견

 

요즘 시간이 많아도 너무 많아서 하루에 한 편 많을 때는 하루에 두 편 까지도 영화를 보고 있어요. 그야말로 잉여&한량타임.

 

그 중에도 너무너무 돈이 아까웠던 영화도 있었지만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 처럼 기대 없이 봤는데 의외로 재밌었던 영화들도 많았네요.^^

한국판 제목은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 원작은 [트레인렉] 외화를 볼 때는 한국어로 어떻게 번역 되는지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이 영화는 저보다 동생이 보고 싶어하던 영화 였는데 어쩌다보니 제가 먼저 보게 됬네요^^;;

 

 

메인 카피에서 알 수 있듯이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는 '사랑 따윈 개나 줘버려' 를 인생의 모토로 삼고 술, 담배, 코카인, 원나잇 스탠드를 서슴없이 하는 잡지사 에디터 에이미가 어딘가 살짝 모자라 보이기도 하지만(?) 알고보면 능력까지 좋은 순정 훈남 FM 애론을 만나면서 사랑과 삶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해 가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사실 이걸 로맨틱 코메디라고 해야 할지 코메디 라고 해야 할 지 좀 헷갈릴 정도로 여자 주인공인 에이미의 캐릭터는 신선했어요. 지금까지 봤던 영화나 드라마 중에 에이미를 연상 시키는 사람을 꼽으라면 영국 드라마인 마매팻다(마이매드팻다이어리) 의 레이가 떠오르네요. 완전히 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궁극적으로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가볍게 만들고 벽을 친다거나 혹은 자기자신을 비하하거나 망가트리려고 한다는 점에서 보면요. 물론 어설프지만 그게 또 매력인 애런과 니코 미랄레그로 같은 훈남들이 옆을 지켜준다는 것 조차 은근히 닮은 것 같아요.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은 기존의 할리우드 로맨틱코메디 장르와 남녀만 바뀌고 비슷 할 수도 있지만 요 애매모호한 가르마와 굴러 나올 것 같은 땡글땡글한 눈망울에 의사 가운까지 걸친 이 남자 "빌 헤이더" 덕분에 보는 내내 눈이 즐겁습니다. 아 그런데 캐릭터와 목소리는 살짝 매치가 안된 것 같기도 합니다. 하핫. 저는 빌헤이더를 이 영화에서 처음 봤다고 생각했는데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니 어랏? 얼마 전 포스팅 했던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에서 주인공의 감정 중 하나인 "소심" 의 목소리를 연기한 분이라고 해요.

 

 

프로필을 찾아보니까 생각보다는 나이가 좀 있는 편이었는데 그 동안은 크게 주목할 만한 필모가 없었더라구요. 얼마전 까지만 해도 단역과 조연을 주로 했었구요. 뭐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작품들이 있을 지도 모르지만요. 2016년 부터 개봉하는 작품들에서는 다수의 주연을 맡은 것으로 보이는데 국내외 할 것없이 슬슬 빛을 보기 시작하는 배우인 것 같아요. (저만 모르는 건가요?) 대기만성형 스타가 더 오랫동안 빛난다고들 하니 앞으로의 활약을 지켜 봐야겠어요. 제 2의 베네딕트 컴버배치 같은 배우가 될 지도 모르겠어요. 뭐 엄청난 미남형은 아니지만 보면 볼수록 호감이에요. 이미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구요. 빌 헤이더 검색하니까 여기저기 빌헤이더 앓이 포스팅이 보이기 시작했거든요. ㅎㅎ 특히 이번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에서는 저 특유의 쏙! 올라간 눈썹이 자꾸 자꾸 눈에 들어와요. 무슨 만화 캐릭터도 아니고ㅋㅋㅋ 귀엽더라구요.

 

 

 

 

 

지하철 키스신인데 에이미를 보는 애런의 눈빛이 달달 그 자체네요. 또르르 이 씬에 나오는 나레이션은 사진에서 나오는 분위기와는 조금 다른 뉘앙스였지만 훗날 에이미와 애런에게 좋은 추억이 되는 씬이에요. (나라도 그렇겠어!!) 얼마전에 극적인 하룻밤 보고 굉장히 실망 했었는데 100점 만점에 100점은 아니더라도 한 75~80점은 줄 수 있는 연말용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나온 것 같아서 기쁩니다. 역시 연말과 크리스마스 시즌의 영화는 모름지기 달달해야 제맛이니까요. 영화 후기인데 빌 헤이더 관련 썰만 한가득이네요. 그만큼 이 영화는 여자주인공이 핵심이지만 돌아서서 나올 때 남주를 핧고 나오는 영화에요. ㅋ_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