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화 관련 포스팅 마다 주구장창 말하지만 나는 원래부터 로코 장르를 좋아한다. 현실의 사랑이란 대게 꽁냥 갈등 갈등 갈등 꽁냥 뭐 이런식이라면(나만 그런거니?) 보통 로맨틱코메디는 꽁냥 갈등 꽁냥 갈등 꽁냥 꽁냥 꽁냥 이런식이기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때 한 번 씩 보면 괜히 엄빠 미소 지으며 기분전환을 하게 된다.
최근에 볼만한 로코가 없어서 슬퍼하고 있다고 몇 번 언급했는데 진짜 볼게 없어서 옛날 영화들을 끄적 끄적 꺼냈다. 오랜만에 외장하드 털기
로맨틱코메디 하면 가장 대중적으로 떠오르는 영화 중 하나인 브리짓존스 시리즈.
사실 어렸을 때 브리짓존스 다이어리를 봤을 때는 그다지 재미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정말 재밌게 봤던 내 이름은 김삼순이 한국판 브리짓존스 라는 이야기로 떠들썩 했을 때도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역시 뭐든지 때가 있다고. 오랜만에 꺼내 보니 그때와는 다르게 폭풍 공감과 재미를 느끼며 보게 되었다. 어쩌면 지금 내가 브리짓의 나이 근처에 다가와 보니 "이런 젠장! 직장생활은 힘들고 남의 돈 벌어 먹기는 더럽고 치사하며 백마탄 왕자 같은건 기대하지도 않지만 그냥 말 탄 남자 사람 조차 정상인지 아닌지 구분하는데 시간을 소비해야 돼! " 같은 생각을 하게 되어서 일지도 모른다. 물론 브리짓에게는 마크가 있지만.
(브리짓존스 다이어리2 오프닝 이미지)
이제 보니 오프닝부터 작가의 마크 사랑이 드러난다. 사진엔 없지만 휴 그랜트 이름에는 하트가 없다. 오직 콜린 퍼스 이름이 나올 때만 하트가 뿅뿅 나온다. 오프닝 이미지만 보면 무슨 오만과 편견인줄.
여전히 사랑스러운 르네 젤위거. 잠든 마크를 몰래 훔쳐보고 좋아라 하지만 시크한 마크는 자면서도 "브리짓, 당신 할일이나 해요" 라고 한다.
응팔 시리즈도 그렇고 동서양을 막론하고 츤데레는 절대적인 룰인건가? 그래도 마크니까.. 응 이해한다. 응 그래
어쨌든 브리짓존스 다이어리는 현재 2편까지 나와 있는 상태고 곧 3편이 나온다고 한다. 이름하야 브리짓존스 베이비! 으응? 베이비!!!
브리짓존스 시리즈 2 인 브리짓존스의 일기 열정과 애정이 나온게 2004년이니까 자그만치 10년이 지났다. 내년 개봉 예정이니 동시 개봉한다고 쳐도 약 12년만의 신작이라니. 솔직히 상상도 못했고 기대도 안했다. 아무리 헐리웃 배우들의 입금 전후가 다르다지만 브리짓 시리즈가 또 나오다니 ㅠㅠ
감개가 무량하다. 촬영장 사진을 몇 장 봤는데 역시 연예인 걱정은 할 필요가 없는 거였어...세월이 흘러도 브리짓존스는 여전히 사랑스럽고 마크는 여전히 멋지다. 특히나 콜린퍼스는 나이가 먹을 수록 섹시미와 귀여움, 멋짐을 두배씩 추가하는 배우가 아니던가. (심지어 싱글맨에서는 중년의 교수로 나와서 헐리우드 정변의 아이콘 니콜라스 홀트와 함께 서 있는데도 미모만큼은 전혀 위화감이 없었다 ㄷㄷ)
저번 포스팅에서 말한 것 처럼 요즘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별 볼 일 없는 여자주인공 + 백마탄 왕자님 조합 보다는 먹고 살기 힘든 청춘들의 찌질하지만 반짝이는 로맨스가 많이 나온다. 그것도 물론 의미있고 재미있지만 가끔은 기존 로코의 정석같은 브리짓존스 다이어리를 한 번씩 봐주는 것도 괜찮지 않나 싶다.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러브 액츄얼리가 어김없이 나오는 것 처럼 말이다.
아 어서 빨리 3편이 개봉했으면 좋겠다. 컴온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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