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개봉작이었던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를 보았다. 김하늘 정우성 주연으로 개봉 전 부터 많은 화제가 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 나니 생각만큼 반응이 좋진 않은 것 같다. (관객 평점과 리뷰만 보아도...쩝)
영화의 메인 카피가 " 당신에게도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나요? " 인데 이 카피를 인용한 악평까지 있을 정도인걸로 봐선 관객의 반응은 내가 생각한 그 이상으로 싸늘한 것 같다. 영화 보기 전에 정보를 최대한 찾아보지 않는 편이라 아무런 기대 없이 봐서 그런지 솔직히 나는 그렇게까지 재미가 없진 않았다.
연출이 지루하고 왜 있는지 모르겠는 장면들이 많았던건 사실이지만 나름의 반전이 있었던게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그게 이 영화의 흥행 요소가 되줄거 같진 않았지만..
관객 평점은 6점대, 언제나 냉정한 평론가 평점은 4점대. 개봉 전 언플에 비해선 확실히 낮은 점수다.
곧 결혼을 앞 둔 스카이 언니와 나이가 들수록 더 멋있어지는 우성느님이 존예, 존잘이라는건 두 말 하면 입이 아플 뿐이지만 나를 잊지 말아요 속의 두 사람은 사실 어떤 캐릭터라고 설명해야 할 지 매우 난감하다. 특히 극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두 주연배우를 비롯한 다른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도 모호한 것 같다. 정우성의 친구로 나오는 충무로의 다작요정(본인은 다작노예라고 한다만) 배성우와 김하늘의 동생으로 나오는 온주완과 같이 주연 바로 옆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인물들 조차 이 상황에서 왜 필요한 지 어떤 역할을 하는건지 전혀 모르겠다.
혹시 나만 모르겠는건가? ..
중간 중간 의미심장하게 등장하지만 결말을 보고 나서도 그래서 뭐? 그 얘기를 왜 하는건데? 싶었던 여사님 스토리. 사실 아직도 모르겠다. 배경에 나오진 않았지만 둘이 불륜이라도 저지른건가? 싶을 정도. (그 와중에 연기를 너무 잘하셔서 새삼 감탄)
지난 번 포스팅했던 워킹걸에도 등장했던 배성우씨(역시 다작 요정) 원래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있어도 씬스틸러 역할을 하시는 분인데 나를 잊지 말아요에서는 지금까지 봤던 영화 중에서 제일 눈에 안들어오는 느낌이었다.
초반에 그렇게까지 재미 없진 않았다고 해놓고 계속 아쉬운점만 얘기를 하게 되네-_-
나를 잊지 말아요는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확실히 큰 재미는 없었다. 그 나름의 반전을 통해 전체적인 스토리를 이해하기 전까지는 너무나 예쁜 스카이 언니도 "음..이언니 좀 미친여자 아니야?" 싶었으니까. 반전에 대해 지루하다 진부하다 하는 평들도 많은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다만 이영화가 멜로/로맨스 장르라는데 그보다는 드라마에 조금 더 가깝지 않나라는 생각은 해본다.
만약 내가 여자주인공이라면 혹은 남자주인공이라면 어쩌면 저럴 수도 있지 않을까? 공감까진 아니어도 그렇구나 하고 이해는 해 볼 수 있던 그런 영화였다. 반전과 결말에 대한 스포는 하지 않겠다. 나를 잊지 말아요는 후반부와 반전을 빼면 솔직히 나도 위에 언급한 것 처럼 "널 잊고 싶다!" 라고 할 것 같으니까.
영화를 보실 분들은 되도록이면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보시길 바란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포토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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