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개봉작 중 가장 많은 기대를 했던 작품 중 하나인 "하늘을 걷는 남자" 원작 The walk.
개봉 전 부터 꼭 봐야지 봐야지 해놓고 이런저런 이유로 결국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본 후에야 알았지만 이 영화는 필리페페팃 이라는 사람의 실화를 다룬 이야기라고 한다. 프랑스의 곡예사이자 거리공연자인 필리페 페팃은 필리프 프티라고도 부른다. 영화라는 것의 특성상 실화에 비해 각색된 부분이 분명 있겠지만 그가 수 없이 많은 위험하고도 아찔한 곳에서 줄을 탔던 것 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영화는 뉴욕을 대표하는 그리고 대표했던 가장 유명한 상징들과 함께 시작된다. 하늘을 걷는 남자는 주인공인 필립(조셉고든래빗)이 우연히 신문에서 접한 미국의 월드트레이드센터 사진을 보고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줄타기 공연을 하겠다는 꿈과 도전에 관한 이야기이다. 프랑스인이지만 전세계적인 스타가 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갈 계획을 세운 뒤로는 평소에도 영어를 쓰는 연습을 꾸준히 한다. 뉴욕 WTC에서의 줄타기 공연이 단순히 1회성의 Show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알 수 있다.
영화 초반에 필립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은 극 중의 주인공 부모님과 비슷했다.
"줄타기? 그거 한다고 돈이 나오냐 밥이 나오냐, 왜 쓸데없는 일에 목숨을 걸어?" 와 같은 생각 말이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영화가 끝났을 때도 나는 비슷한 생각이었다. 다만 '쓸데없는 일' 이란 생각은 빼고 말이다. 나 같이 평범한 사람을 가장한 쫄보들은 아마 결코 이해 할 수 없겠지. 만약 내가 그 때 그 자리에있었다면 빌딩 밑에서 하늘 위의 그를 올려다보며 경외심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을 한 무리의 사람들과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영화에서 안개와 구름 속에 저 케이블 선이 나타났을 때의 두려움은 말로 다 할 수가 없었다.
주인공이 아슬아슬하게 외줄을 타던 장면에서는 더더욱 그랬다. 나는 2D로 하늘을 걷는 남자를 봤는데 3D나 4D를 본 사람들의 후기를 보면 무조건 3D나 4D로 봐야 더 재미있는 영화라고 한다. 근데 아마 다시 보라고 해도 나는 2D를 봤을 것 같다. 난 하나의 쫄보일 뿐이니까. ㅋㅋ
이 장면을 볼 때 쯤엔 "이 멍청이들! 제발 도발하지 말고 꺼져!" 라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 만큼 영화인걸 알면서도 조셉고든래빗이 아슬아슬한 케이블 위를 왔다갔다 거릴 때는 너무 너무 긴장됬으니까.
일명 쌍둥이 빌딩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세계무역센터 제1빌딩과 2빌딩 사이를 몇 번이나 왔다갔다 하더니 나중에는 아예 케이블 선 위에 무릎을 꿇거나 누워 버리는 주인공.
굉장히 인상적인 장면 이었는데 케이블 선 위에 누워 있는 주인공을 향해 새가 날아드는 씬이다. 이 부분의 대사도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 직접 보시길 추천한다.
영화의 마지막은 아름답게 빛나는 세계무역센터로 마무리 된다. 사상 최악의 테러로 꼽히는 911 이후로 저때와 같은 세계무역센터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기에 더욱 인상적이었던 엔딩이었다. 번지점프 같은 레저를 하지 않고도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얻고 싶다면 하늘을 걷는 남자를 한 번 보시길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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