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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자, 돈/리뷰

영화 인턴 후기 (The Intern review, 2015)

by 김슈집 2015.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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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자막 공유 포스팅을 올렸다가 뜻하지 않은 트래픽을 일으켰던 영화 인턴. 그 만큼 영화 인턴의 인기가 많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영화 인턴은 30대의 성공한 여성 CEO 앤해서웨이가 70대의 시니어 인턴 로버트 드 니로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기본 스토리로 하는 영화이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 되면서 청년층 뿐 아니라 중장년층, 노년층의 실업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지금, 어쩌면 충분히 일어날 법 한 일을 소재로 만든 영화라 그런지 보는 내내 로버트 드 니로를 마음속으로 응원하게 되는 영화였던 것 같다.

 

 

 

▶ 영화 인턴 한글자막 다운로드 바로가기 

2015/12/23 - [그렇고 그런 이야기/올댓인포] - 영화 인턴 한글자막 공유(The.Intern.2015)

 

 

 

 

영화의 시작은 전화번호부 회사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다 은퇴한 벤 휘태커(로버트 드 니로 분)의 나레이션과 함께 시작된다. 올해 70세인 그는 은퇴를 했으며 아내와는 사별하였고 슬하의 자식들은 모두 출가하여 현재는 홀로 지내고 있는 중이다. 20년이 넘게 한 직장에 매일 출근하던 벤은 은퇴로 인해 갑자기 쏟아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보고자 하지만 알 수 없는 공허함과 무료함을 느끼게 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출근을 했던 오전 시간이 되면 매일 같이 스타벅스로 출근하는 벤의 모습을 보며 지금의 내 모습이 떠 올랐다. 은퇴는 아니지만(?) 어쨌거나 지금 당장 어딘가로 출근할 필요가 없는 나는 벤과 같이 매일 매일 단골 카페에 출근 도장을 찍고 있기 때문이다. 무어라 한마디로 찝어서 말 할 순 없지만 벤이 어떤 마음으로 매일 아침 스타벅스에 가는지 나는 알 수 있었다.

 

 

 

 

어렵사리 지역의 유명한 인터넷 쇼핑몰 회사(앤해서웨이가 CEO로 있는) 에 시니어 인턴으로 재취업한 벤! 위의 사진과 바로 아래 나오는 사진은 인턴 출근 첫 날 동료인 2~30대 인턴들과 벤이 배정받은 자리에서 자신의 물건을 정리하는 장면이다. 사진만 봐도 어느것이 동료의 책상이고 어느것이 벤의 책상인지 알 수 있는 동시에 그간 벤이 살아왔던 삶이 지금 막 어떤 곳으로 뛰어 들어왔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다.

 

 

  

 

 

수 십년을 들고 다닌 벤의 서류가방에는 사진과 같이 오래되고 손 때 묻은 사무용품이 가득하다. 그는 USB가 뭔지 페이스북이 뭔지 몰랐고 컴퓨터를 어떻게 작동 시켜야 하는 지 잘 몰랐기에 새로운 직장에서의 하루 하루를 기대 반, 긴장 반으로 보냈지만 벤의 가방을 본 동료들은 오히려 그와 그것들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한다. 왜? 그것에는 "클래스가 다른 클래식" 함이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벤을 응원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 현실에서의 시니어 인턴이 그리고 많은 경험을 가진 나의 그리고 우리의 선배들에 대한 우리의 눈초리가 영화와 같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것은 종종 일부 상사들의 꼰대스러움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 점점 더 먹고 살기가 힘들어지면서 아빠 vs 나 삼촌vs 나와 같은 세대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곳에서는 청년실업을 해결하라, 능력 없고 나이 많은 사람들은 젊고 창의적인 인재들에게 빨리빨리 자리를 내줘라라고 말하고 다른 한 곳에서는 늘어난 수명이 재앙이되어 임금피크제를 도입해서라도 은퇴연령을 늦추고 장년층/노년층을 위한 일자리를 제공하라! 고 외치고 있다. 사실은 그렇지 않지만 , 마음으로는 그렇지 않지만 먹고 살기 위해 경쟁을 하다보니 경력자들의 노하우와 신입의 열정과 패기가 어우러져 적절한 시너지를 발휘하기도 전에 서로 으르렁대기 바쁘다.

 

 

 

 

 

 

딱히 어느 한 쪽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지금의 사회가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런 와중에 영화 인턴은 아주 이상적이지만 바람직한 모습을 보여준다. 리얼 프렌드라는 말을 통해 젊은 세대와 나이든 세대가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각자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 영향을 주고 받는다. 영화에서는 주로 30대의 젊은 CEO와 20대의 젊은 직원들이 마치 벤을 멘토처럼 따라다니며 믿고 의지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벤 역시 그들로부터 젊고 다이내믹하고 아름다운 에너지와 삶의 영감을 받는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련의 사건들을 함께 의논하고 해결해가며 서로에게 둘 도 없는 친구이자 직장 동료 사이가 된 벤과 줄스(앤 해서웨이 분). 엔딩의 요가 장면처럼 너무나 이상적이었지만 너무나 따뜻했던 영화 인턴. 개인적으로 두 번 봐도 재미있을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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