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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일상글이네요.
오늘은 볼 일이 있어 밖에 나왔는데 날이 정말 정말 춥더라구요. 티에 가디건에 패딩까지 여러겹 껴입고 나왔는데도 매운 칼바람에 절로 모자를 뒤집어쓰고 옷깃을 여미게 되는 날씨였어요. 내일까지는 계속 이런 추위가 지속될거라고 하던데 밖에 나오기가 무섭네요.
회사 다닐 때는 이런 추위에도 아침마다 감고 채 다 말리지 못한 머리를 해서도 잘만 다녔는데 얼마나 됬다고 벌써 까마득한 옜날 이야기처럼 어떻게 그랬는지 신기할 정도에요. 어딘가에 또 다니게 된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반복하겠지만요.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란건 정말 기가막힌 얘기가 아닌가 합니다.
5시 반만 되도 밖이 깜깜해요. 야경 보는 걸 좋아해서 길어진 밤이 좋기도 하고 조금 무섭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모두들 잠든 조용한 밤에 책도 많이 읽고 다이어리에 글도 많이 쓰곤 했는데 요즘은 전처럼 그러지 못하는 것 같아요. 어떤 책에서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가 인간의 고유한 능력인 사유능력을 앗아갔다고 하는데 어쩜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블로그에 여러가지 글을 자주 쓰는 편이지만 사실 스스로 만족 할 만한 글이 있긴 한가 싶어요.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어떻게든 튀어 보이기 위해 어떤 면에서는 날로 스킬이 늘어가기도 하지만 예전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의 생각을 표현하는 일이 점점 어렵고 서툴러 지는 것만 같습니다.
지금도 예전같으면 책을 들고 나왔을 자리에 스마트폰과 노트북이 자리하고 있으니까요. 최근에 파주 출판단지에 지지향(정확한 명칭인지는 모르겠네요) 이라는 곳을 봤는데 기회가 된다면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티비가 없는 방과 어마어마한 장서를 가진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책을 읽고 생각하고 쉬고를 반복 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였어요. 정확히 말하자면 도서관 안에 게스트 하우스가 있다고 봐야 맞겠지만요. 거리가 꽤 멀어서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1박2일 정도는 아무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고 탐색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요. 그게 꼭 그곳에 가야 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집에 있으면 쉽게 되지 않더라구요. 아침에 눈 뜰 때 마다 노트북 어댑터, 스마트폰 충전기, 이어폰 등 수 많은 전자기기들의 전선줄이 눈에 들어오는데 그때마다 조금 오싹한 기분이 들어요. 언젠가는 그것들이 나 보다 더 큰 존재가 될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한 번 씩 자기안의 무언가를 비워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데 그게 참 어렵네요.
오랜만에 일상글이라 그런가 이것저것 많이도 끄적이네요. 딱히 주제는 없고 그야말로 의식의 흐름대로 써가는 거랄까?
벌써 금요일 밤도 저물어 가네요. 다들 불금을 어떻게 마무리 하실지 궁금하네요^^
전 아마 이글을 마무리 하고 오늘 구매한 생초콜릿이나 먹으며 요즘 대세 응팔로 마무리 하지 않을까 싶어요. 주변에서도 다들 응팔데이라고 집에 일찍 들어가더라구요. 한 십년 쯤 뒤에는 응답하라 시리즈를 제2의 모래시계처럼 기억하게 되는건 아닌지 궁금하네요.
그럼 저는 응팔과 함께 불금을 힐링하러 가볼께요. 다들 좋은 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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